여행/2023년 8월_미국(미시간,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ㅣ필라델피아 첫인상, 시청 근처 숙소(Roost Midtown), 노숙자 현황...?

하프풀 2023. 8. 25. 08:29

 

짝꿍이의 학회 트립 시작 후 3번째 비행기 탑승. 디트로이트에서 필라델피아로 넘어갈 때는 Spirit이라는 소형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워낙 작은 항공사라 들어서 혹시라도 지연되거나 당일 취소되면 어쩌나 조금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별 문제없이 잘 지나갔다.

 

광활한 미국 땅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구름떼

 

필리 첫 인상

 

 

한시간 반정도를 날아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우버로 20분정도가 걸린 것 같다. 필라델피아 시내에 도착해서 느낀 첫 인상은, "웅장하다." 귀염뽀짝한 앤아버에 있다가 도착해서 더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지만, 보스턴과 비교해보더라도 훨씬 더 큰 도시인게 단번에 느껴졌다. 역사적인 도시인만큼 오래된 건물들과 함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해서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숙소가 시청사 근처라 아침 저녁으로 시청사를 계속 구경할 수 있었다. 시청사 첨탑 꼭대기에 동상이 있는게 신기해서 검색해봤는데, 영국의 정치인이자 처음 펜실베니아를 개척한 '윌리엄 펜'이라는 인물이었다. 펜실베니아의 '실베니아'는 라틴어로 '숲'을 의미한다고. (펜실베니아 = 펜의 숲..?)

 

 

 

 

숙소 - Roost Midtown

 

 

펜실베니아 숙소는, 미디어에서 하도 펜실베니아에 노숙자가 많고 치안도 별로라는 얘기를 하길래 짝꿍이 특별히 고심고심해서 고른 곳이었는데, 값이 좀 나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래 지내기에 너무 훌륭한 숙소였다. (비싸니, 당연히 그 값을 해야하는거긴 하지만ㅎㅎ)

 

 

 

ROOST Midtown · 111 S 15th St, Philadelphia, PA 19102 미국

★★★★★ · 레지던스 호텔

www.google.com

 

 

숙소에 들어가서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연발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공식 홈페이지나 구글맵 리뷰에 올라와있는 사진과 거의 똑같으니 그냥 그 사진들을 참고하면 될듯.

 

 

1. 장점

-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어서 여행하기 편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많이 위험하지 않은 편인 듯

- 모던한 스타일로 내부가 깔끔하고, 욕실이 널찍함

- 주방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숙소에 오래 묵으면서 간단히 음식을 해먹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최고!

- 방마다 커피빈과 그라인더, 머신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신선한 커피를 직접 내려마실 수 있음

- 1층 리셉션이 24/7 열려있어서 매우 편리하고 안전함

-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고 함 (헬맷이랑 자물쇠도)

- water station이 운영되고 있어서 일반 물이랑 스파클링워터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고, 휴대용 물통 채우기도 편함

 

층별 공용공간으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릴 때 쓰는 병(이름 아시는 분?)도 구비되어 있음
식기류도 다 있기 때문에 밖에서 이것저것 사와서 먹기 좋었다.

 

만일 화요일이나 일요일(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다시 체크 필요)에 필라델피아에 머문다면, 숙소 근처 Rittenhouse Squre에서 열리는 Farmers' Market에서 과일이랑 빵, 달걀 등 사와서 브런치 해먹는 것 추천!

 

 

2. 단점

- 비싸다.... 처음 예약할 때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을 보며, 합리적인 가격에 잘 예약했다고 생각할 정도였음.

 

 

 

 

도심 분위기, 치안, 노숙자 현황...?

 

 

필라델피아에 오기 전에, <필라델피아 좀비거리>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봐버린 나는, 도시 전체가 그렇게 무서울 줄 알고 한참 쫄았었다. 필리에 5일 정도 머무르며 느낀 점은, 1) 실제로 시내 여기저기에 생각보다 노숙자가 많다, 2) 그래서 처음엔 무섭지만 또 사람 사는 곳이라 금방 적응된다, 3) 한편 관광객들이 주로 돌아다니는 지역은 위험한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4)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정도. 

 

 

시청사에서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쭉 이어지는 대로변 중앙에 위치한 Logan Square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길래 뭔가 했는데, 무료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음식 뿐 아니라 옷가지도 나눠주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옷을 너무 많이 가져가려고 하자 뒤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항의하듯 소리치기도 했다. 무서워서 빠르게 지나침.

 

 

 

차이나타운과 유명한 관광지인 리딩마켓 근처에도 노숙자가 꽤 많이 보였는데, 늦은 밤만 아니라면 워낙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딱 보기에도 약에 취해서 갈지자로 걷고 있는 사람, 허공이나 지나가는 사람에 대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도 간간히 있기 때문 앞뒤양옆 잘 살피면서 다녀야 하기는 한다. 한편 밤에는 삐까번쩍하게 튜닝한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폭주족 형님들이 도로의 무법자가 되어 총알처럼 달리시는데, 괜히 시비 걸리지 않도록 길 건널 때 잘 보고 건너자(?)

 

 

 

전반적으로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못 다닐 정도는 절대 아닌 것 같다. 또 워낙 큰 관광지기 때문에 곳곳에 경찰들도 많다. 숙소는 시청사와 Rittenhouse Squre 사이 지역이나 JFK 플라자 바로 근처 쪽에 잡으면 (비씨지만) 위험한 느낌은 없는 것 같다. 이상 걱정만큼 무섭지는 않았던 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