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보스턴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 잡마켓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남편 덕에, 남들이 말하는 '놀러다니는 것'은 많이 안 해봤지만, 소소한 일상에서의 즐거움이 많아지고 있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특히나 주말에는 평소보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맛있는거 먹고, 라면도 끓여먹고 하는 일상이 너무 재미있고, 역시 먹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고 집 근처 맛집에서 테이크아웃하거나 집에서 소소하게 몇가지 음식 만들어 먹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살림, 특히 요리랑은 담을 쌓았던지라 정말이지 왕왕왕초보 음식만 하고 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스스로 대견한 요즈음이다.
평일엔 나름 운동도 하고 있다. 매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유튜브 전신 루틴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가끔 체육관 가서 climb mill이랑 데드리프트도 조금 한다. 체육관에 가면 진짜 운동광들이 득실득실한데, 특히 건강미 넘치는 언니들(분명 내가 한참 언니일 것이다.)이 아슬아슬한 운동복을 입고 무게를 무섭게 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여리여리한 몸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건강한 몸이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편 따라서 도서관도 자주 가고 있다.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건 절대 아니지만 책으로 둘러 쌓여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Cambridge에 있는 도서관들이 하나같이 그렇다. 하버드 도서관도 참 좋지만, 요즘 내 최애는 Cambridge Public Library이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멋진 공간이다.
최근 나의 루틴은, 영어(리딩, 간간히 영어 유튜브 보기, 일상 회화 도전하기), 운동 및 산책, 요리 도전, 보스턴 새로운 스팟 찾아가보기 정도다. 완벽한 백수의 스케줄이랄까. 남편은 심심하지 않냐며 걱정하지만, 나는 안다. 이렇게 심심할 수 있는 날들이 지금말고는 또 없을 거란걸. 최대한 즐기자, 햇볕 좋은 캠브릿지에서 하릴없이 먹고, 읽고, 걷는 이 일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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