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보스턴 생활] 조금씩 루틴을 갖춰가고 있는 요즈음

하프풀 2023. 7. 22. 13:04

어느덧 보스턴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 잡마켓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남편 덕에, 남들이 말하는 '놀러다니는 것'은 많이 안 해봤지만, 소소한 일상에서의 즐거움이 많아지고 있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특히나 주말에는 평소보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맛있는거 먹고, 라면도 끓여먹고 하는 일상이 너무 재미있고, 역시 먹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고 집 근처 맛집에서 테이크아웃하거나 집에서 소소하게 몇가지 음식 만들어 먹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살림, 특히 요리랑은 담을 쌓았던지라 정말이지 왕왕왕초보 음식만 하고 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스스로 대견한 요즈음이다.

 

한국에도 있지만 집 근처에 Shake Shack 이 있어서 들러봤다. 역시 맛있어,,,,
저녁은 홈메이드 팽이버섯덮밥
그리고 남편이 사온 달달구리로 마무리

 

남편의 로망을 가성비있게 실현시켜 준 Mr.Coffee 커피 머신
라면 + 남은 타코 = 행복
주말 저녁엔 김치볶음밥이 진리

 

 

 

하지만 집 앞에 있는 도미노를 어떻게 모른척 해.... 픽업 가면 배달비도 안 들고 너무 좋단 말이야.
버팔로윙은 한번 트라이해본 것으로 만족, 다음엔 다른 거 먹어야지
다시 반성의 의미에서 당근조금....
저녁은 하버드스퀘어 근처에서 핫한 멕시칸 집에서 부리또를 테이크아웃해 보았다.
사람 많은덴 다 이유가 있군. 맛있다. 얼마전 구비해둔 고수도 듬뿍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성공한 계란(파)밥! 참기름 두르는게 뽀인트였어 역시.
미국에서 먹는 비비큐 치킨, 얼마나 맛있게요. 비싸지만 치킨은 절대 포기 못하지(ㅠㅠ)
참치김치찌개. 한국의 맛이다.. 얼큰한 거 땡길 때 최고!

 

 

 

평일엔 나름 운동도 하고 있다. 매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유튜브 전신 루틴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가끔 체육관 가서 climb mill이랑 데드리프트도 조금 한다. 체육관에 가면 진짜 운동광들이 득실득실한데, 특히 건강미 넘치는 언니들(분명 내가 한참 언니일 것이다.)이 아슬아슬한 운동복을 입고 무게를 무섭게 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여리여리한 몸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건강한 몸이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말의 일탈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천국의 계단 (climb mill) 열심히 올라주기
산책길에서 마주친 예쁜 순간(1)
산책길에 마주친 예쁜 순간(2)
크키가 오소리만한 청솔모도 봤다. 조금 무섭다(?)
산책 겸 걷기 운동하기 딱 좋은 날, 하늘이 너무 예뻤다.

 

 

남편 따라서 도서관도 자주 가고 있다.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건 절대 아니지만 책으로 둘러 쌓여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Cambridge에 있는 도서관들이 하나같이 그렇다. 하버드 도서관도 참 좋지만, 요즘 내 최애는 Cambridge Public Library이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멋진 공간이다. 

 

 

캐주얼한 분위기가 좋아 자주 가게되는 하버드의 Lamont Library
최애 자리도 생겼다.
천장이 정말 멋진 하버드의 Widener Library
여기서 공부하면 공부할 맛 나겠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그럴리 없단 걸 잘 알고 있지ㅎㅎㅎㅎ
읽으려고 한국에서 챙겨온 책을 꾸역꾸역 읽어보았다.

 

요즘 내 최애 스팟인 Cambridge Public Library. 다른 공간 사진도 더 찍어 놓아야겠다.

 

 

 

최근 나의 루틴은, 영어(리딩, 간간히 영어 유튜브 보기, 일상 회화 도전하기), 운동 및 산책, 요리 도전, 보스턴 새로운 스팟 찾아가보기 정도다. 완벽한 백수의 스케줄이랄까. 남편은 심심하지 않냐며 걱정하지만, 나는 안다. 이렇게 심심할 수 있는 날들이 지금말고는 또 없을 거란걸. 최대한 즐기자, 햇볕 좋은 캠브릿지에서 하릴없이 먹고, 읽고, 걷는 이 일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