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3년 6월_이탈리아(중북부)

이탈리아ㅣ여행의 꽃, 숙소와 조식 기록

하프풀 2023. 7. 1. 19:41

 

DAY 1 : B&B Hotel Roma Fiumicino Aeroporto Fiera 1 (로마 공항 근처)

로마공항에 밤 늦게 도착하고, 다음 날 바로 로마공항에서 렌트카 후 토스카나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로마 시내가 아닌 공항 근처에 얻었던 숙소였다. 숙소 컨디션은 솔직히 별로였지만 (그래서 사진이 없다, 샤워실 수압이 안습...), 가격대가 저렴했고, 생각보다 조식이 훌륭해서 첫날부터 일단 기분 좋게 스타트!

 

장식용 과일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가져다 먹으면 되었던 사과와 오렌지
아침부터 햄, 치즈 듬뿍 가져다 먹고, 라바짜 커피 머신이 있길래 에스프레소도 한잔 내려마셔 봤다 후후
맛있어서 한개 더 먹었던 요거트

 

DAY 2 : B&B Gli Archi (아바디아 산 살바토레)

오르비에토, 시비타 디 반뇨레쪼를 구경하고, 위 쪽인 몬탈치노, 산 퀴리코 도르차, 피엔차 등을 가기 전 1박 하기 위해 그 사이에 있는 아바디아 산 살바토레라는 마을에 들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을이 아닌 것 같았는데, 평점이 너무 좋은 숙소가 있길래 반신반의하며 예약을 했는데, 기대치 + 가격 대비 가장 좋았던 숙소를 고르라면 여기를 골라야 할 것 같다.

 

건물 자체는 오래된 듯하지만 정말 정돈, 청소가 잘 되어 있었다. 침구도 훌륭!
화장실도 엄청 넓고 깨끗했고, 수압도 좋았다.
창문으로 살짝 보이는 정원과 건너편 마운틴 뷰
건물이 꽤 오래된 걸 알 수 있는 방문과 계단 구조
조식당으로 이어지는 공용 라운지, 분위기가 코지하고 참 좋았다.
정원에서 따뜻한 햇살 받으며 아침 식사 하는 기분, 이게 여행의 꽃...<3
무아지경으로 엄청 먹었는데, 잼을 직접 만드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역대급으로 맛있어서 두세번은 가져다 먹은 듯하다. 특히 플레인 요거트에 잼 조금씩 덜어서 섞어 먹었더니 꾸르맛!
얼굴을 숨기고 있는 귀여운 냥이와 함께하는 완벽한 조식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

 

DAY 3 : Sce Quiric (산 퀴리코 도르차)

토스카나 소도시 여행을 위해 예약했던 숙소. 렌트카가 없으면 절대 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엄청 프라이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위치, 컨디션, 조식, 분위기, 서비스 모두 완벽해서 이탈리아 숙소 중 우리 맘 속 1등이 된 Sce Quiric.

 

이탈리아의 여름은 9시가 되어야 겨우겨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아름다웠던 매직 아워.
댕댕이가 반겨주는 숙소
숙소 정원에서 바라본 숙소 전경, 밤에 보니 더 아름다웠다.
공용 공간도 큼직하고 아늑하다.
5성급 호텔 같았던 화장실
커피머신, 물주전자와 각종 티들도 준비되어 있다. 생화 꽃병과 함께.
화장실 뷰.... 실화냐구요(ㅠㅠ)
조식 먹을 수 있는 야외 자리
여기 앉을까 하다가, 의자가 좀 불편해보여서 편해보이는 실내로 옮김! 실내에서 밥 먹는 건 온리 우리 뿐,, 아시아인 특인가ㅎㅎ
조식 퀄리티도 우리가 갔던 숙소들 중 1등이었다.
친절하고 귀여운 서버가 갑자기 척 내밀길래 뭔가 했는데, 아침에 바로 짜낸 오렌지로 만든 주스였다. 허허 이탈리아 클래스.
계란 요리도 부탁했더니 뚝딱뚝딱 만들어줌! 사실 내 입맛에는 조금 짰지만 그래도 야무지게 다 먹었다.
과일까지 클리어. 복숭아, 체리는 이탈리아에서 원 없이 먹은 듯.
숙소 주변 산책하며 본 아름다운 풍경
먹다남은 딱복
진입로까지도 정말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감동적일만큼 예뻤다.
라벤더 꽃밭
썬베드에 누워서 포도밭 감상하다가 추울발

 

DAY 4 : Via Roma 12 VERONA (베로나)

베로나 숙소도 사진이 없다. 엄청난 운전의 여파로 피곤하기도 했고, 숙소 컨디션이 좋은 곳은 아니었다. 다만 위치 대비 가격이 좋아서, 위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만한 숙소인 것 같기도 하다. 

 

 

DAY 5, 6 : Hotel Ronce (오르티세이)

오르티세이에서 묵었던 호텔 Ronce. 언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렌트카로 이동하는 커플, 가족들에게 좋을 것 같다. 7일동안 쓸 수 있는 버스 티켓을 주기는 한다. 방에서 오르티세이 마을 풍경이 예쁘게 촥 펼쳐져있다. 호텔답게 룸 컨디션은 당연히 좋았는데, 냉장고가 없던게 조금 아쉬웠다. 대신 우리는 하프보드를 선택해서 조식, 석식 두 끼를 모두 호텔에서 해결했는데, 이게 엄청 만족스러웠다. 매 저녁을 찾아먹으려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냥 정해진 메뉴 중에서 하나씩 고르면 되니 편하기도 했고, 가격 대비 음식도 너무 괜찮았다. 와인이나 맥주 가격도 저렴했고. 부모님이 돌로미티 여행 하신다고 하면, 오르티세이에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숙소였다!

 

룸에 딸려있는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마을 풍경
첫날 저녁 에피타이저로 먹었던 스프
폴렌타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시켜봤는데, 경험한 것으로 만족ㅎㅎ 옆에 소세지는 당연 맛있었다.
남편이 시켰던 비프 뭐시기였는데, 소고기라 당연 맛있었음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나오는 훌륭한 저녁 코스
방이 배정되면, 조식, 석식을 모두 정해진 테이블에서 서빙 받게 된다. 우리 자리가 생기는 기분이라 왠지 모르게 좋아던 포인트.
다음날 조식 (뷔페식이라 이것저것 가져가 먹으면 된다.)
분위기 있는 입구 사진
하이킹 마치고 내려와서 먹었던 둘째날 석식 뷔페, 뷔페와 메인요리가 제공된다.
저 끈을 풀러야 되는데 잘 안풀려서 쩔쩔매니까, 양 옆 테이블에 있던 할무니 할부지 커플들이 다 빵터짐
이탈리아 시그니처 티라미수까지 야무지게 냠냠
조식, 석식이 제공되는 식당 모습, 아늑하니 좋았다.

 

 

DAY 7, 8 LA CASETTA Malpensa (밀라노 공항 근처)

밀라노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렌트카를 반납했다. 밀라노 공항과 숙소 사이에 무료 셔틀이 있어서, 공항으로 먼저 간 다음 말펜사 익스프레스라는 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밀라노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렌트카 반납과 다음 날 일찍 공항으로 가야하는 여건 상 이 곳을 숙소로 했는데,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90유로 정도) 완벽하다 할 순 없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곳. 위치는 솔직히 공항 가는 것 외에는 별로인데, 내부는 꽤나 깔끔하고 잘 되어있었다.

 

조식이 따로 제공되지는 않지만, 식탁에 빵이랑 시리얼 등이 있고, 냉장고에 무료로 제공되는 요거트와 우유가 들어 있어서 은근 잘 챙겨먹었다. (사진은 한국에서 챙겨간 진라면.... 체고)

 

 

여행에서 만난 숙소들은 좋았건 별로였건 모두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좋았으면 좋았던대로, 나빴다면 또 나빴던대로. 집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한다는 점은, 여행의 즐거움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여행에서는 어떤 숙소를 만나게 될까? 그 색다름이 주는 즐거움을 또 느끼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