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3년 6월_이탈리아(중북부)

이탈리아; 토스카나ㅣ몬테풀치아노 와이너리 투어 후기 (De' Ricci)

하프풀 2023. 6. 28. 16:31

이탈리아 중부 소도시 렌트카 여행을 하면서 와이너리를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포도밭 구경하면서 와인 페어링까지 하는 그런 투어는 결국 하지 못했다. 그래도 와인이 저장되어 있는 지하 저장고를 둘러보며 6가지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지막에 와인 6잔을 테스팅하는 짧은 투어를 했고, 꽤나 마음에 들었기에 기록을 남겨본다. 
 


 

몬테풀치아노에 위치한 De' Ricci Cantine Stroiche 

 

De' Ricci Cantine Storiche in Montepulciano · Via Ricci, 13, 53045 Montepulciano SI, 이탈리아

★★★★★ · 와인 농장

www.google.com

 
 
 
와이너리 투어를 하며 장점으로 느껴졌던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일요일에도 투어를 진행한다 : 우리는 일정상 일요일에 꼭 투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토스카나에 많은 와이너리가 있지만 일요일 우리가 원하시는 시간대에 투어를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곳은 일요일 12시에도 투어를 진행했다. 
 

데리치 입구

 
2) 마을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지하 저장고 투어와 와인 시음까지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아주아주 여유롭게 포도밭 옆에서 찬찬히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패스해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거나 너무 긴 투어가 꺼려지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코스인 것 같다. 그리고 와인 시음을 처음해보는 (우리 같은) 와린이들도 부담없이 해볼 수 있는 투어랄까!
 
 
3) 가격이 10-20유로대로 저렴하다 : 조금씩 가격이 오르는 듯해서 정확한 가격을 적어둘 수는 없지만, 3잔에 10유로 후반, 6잔에 20유로 중반 정도 가격에 투어, 시음을 해볼 수 있다. 남편은 와인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 시음은 생략했는데, 와인과 함께 먹으라고 주는 가벼운 안주(치즈, 하몽, 카나페)는 남편에게도 하나 더 가져다주었다. 가격대도 저렴해서 본격적인 투어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도 딱인 것 같다. 
 

6가지 종류의 와인 시음, 테이스팅 노트를 따로 줘서 노트를 적을 수도 있다.

 
 
4) 지하실에서 진행되는 와인 및 와이너리에 대한 역사 설명이 꽤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 데리치 가문은 와인을 1300년대부터 생산하기 시작했고, 피렌체에도 와인을 납품했었다고 한다. 날씨를 너무 잘 맞춰서 마법사(?)로 불리며 처벌을 받을 뻔 했다고도 하는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고슴도치의 행동을 관찰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고슴도치가 가문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저장고의 일부는 에르투리아인들이 교회로 사용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토플 리스닝 하는 기분...) 어쨌뜬 여기서 만드는 6가지 종류의 와인에 대해서도 꽤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을 다 듣고나서 시음을 하니까 맛도 훨씬 잘 느껴지고 재밌었다. 
 

지하 저장고 투어

 
 
 


 
 
우리는 Parcheggio P8 - Il Bersaglio에 주차를 하고 갔는데, 주차 비용 정산 기계가 카드를 읽지 못해서 엄청 고생을 했다. 다른 곳에서는 카드로도 잘만 계산됐는데, 여기 기계는 카드사와 연결(?)이 잘 안되는건지, 한참동안 기다리라는 표시만 뜨고 아무런 진행이 안 되었다. 뒤에 자꾸만 줄이 길어지는 바람에 식은땀이 났는데, 그냥 중간에 카드로 결제하는걸 포기하고 동전을 넣고 결제를 했다. # 교훈 : 이탈리아에서는 항상 넉넉한 현금, 특히 동전을 들고 다니자.
 
 
투어를 마치고 집에서 가장 자주 마셔본 듯한 맛의 와인을 하나 샀다. 아는 맛이 가장 맛있다고 느껴져서일까? Il Vignone라는 와인인데,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는 것 같고, 우리는 18유로에 샀다. 와인 구매는 현금으로만 가능한 듯 하다. (역시 위 교훈을 잊지말자.) 와알못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산미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 많이 달지 않고 드라이했다. 함께 시음해봤던 조금 더 묵직했던 와인(쏘랄도)은 내 기준 너무 찐득한 느낌이라 패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우리가 산 와인, 보통은 가운데 까만색 쏘랄도가 제일 맛있다고 평가받는 것 같다ㅎㅎ.

 
 
 
# 결론 : 와린이로써 부담없이 와이너리와 와인시음을 경험해 볼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와이너리 투어를 하게 되거든, 그 땐 조금 더 여유롭게 와이너리 내 숙소에서 숙박도 하고 와인과 페어링하면서 진짜 음식도 먹는 그런 코스를 한번 찾아보고 싶어졌다.